Bellus Rosetum : lesson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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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 넌 저기에 뭐가 나올 거 같아? "
" 벨이 무섭거나 두려운 게 있어? 내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거 같은데... "
" 별거 안 나오겠지~ 벨이잖아! 막 피클되는 거 나오겠지~ "
" 벨이라면 무조건 성공하겠지? 그렇지~ 벨? "
" 벨루스 로세툼 앞으로 "
" 내가 제일 무섭거나 두려워하는 거라... "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다
내게는 두려워하는 대상 따위 없으니까
그래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옷장 문 앞으로 걸어갔다
금방 끝낼거라고
잠시 재미를 느껴보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 얘들아 벨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줄게! "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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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문에 열고 보인 것은
" 응...? 돌로드랑... 잉크부스...? "
익숙한 얼굴을 하고 있는 두 명이 서있었다
내 옆에 항상 있어주고 날 돌봐주던
우리 집에서 하녀라는 신분으로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
" 내가 저 두 명을 두려워한다고? 어이가 없네~ "
그냥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헛웃음만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그 두 명 앞으로 걸어갔다
이때부터 이상함을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분명 그 두 명은 내게 말을 하고 있지만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내 목소리만 들렸다
" 뭐지... 아무것도 안 들려... "
분명 그 두 명에 입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얘들아? 나한테 장난치는 거지~? 재미없어~! "
분명 날 보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리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는 소리
애써 웃으며 말을 더 걸어봤다
그때 생각이 났다
내가 제일 두렵고 무서워하는 것을...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시간
평소에도 오지 않길 바랐던 시간
조용하고 잠잠한
' 그 시간 '
' 대상이 아닌 그 상황 '
순간적으로 주변 소리조차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들리는 소리는
나의 숨소리
나의 목소리
나의 심장소리
...
오로지 내가 내는 소리뿐
그 시간만 되면 머릿속에서
누가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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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께서는 -----------------------에요. 그런 -------------- '
' 아가씨 -------------. --------------------- 일이 될 텐데 '
' --------------좋은 거 아세요? '
아니야... 아니라고...
제발... 아무나... 목소리를 들려줘...
' 도련님이 ---------------------------------------- '
' 최고가 -------------------일 뿐입니다 '
아니야... 난... 난...
제발 누가 나한테 소리를 좀...
아니야... 다 가짜야... 가짜잖아...
" 아가씨 "
" 돌로드...! 역시 장난이었구나...~
얼른 더 목소리를 들려줄래...? "
" 아가씨 왜 그러고 계세요 "
돌로드가 걱정해 주는 건 언제 들어도 좋지만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지
" 리디ㅋ.... "
" 아가씨께서 아름답지 않으면 버려지는 처지인 거 아시죠? "
" 아가씨 꿈 깨세요 아가씨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 따위 없어요"
" 아가씨 웃으셔야죠. 멍청한데 이거까지 못하시면 어떻게요 "
...
과연... 진짜 가짜일까...?
다 틀린 말도 아니잖아...
난... 그런 처지인 걸...
돌로드도... 인정하잖아...
난...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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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스 로세툼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