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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잎사귀

한울댕 2024. 8. 19. 11:02

당신은 알까요?

제 시선이 한 번도 다른 곳으로 간 적이 없다는 걸...
제 마음이 한번도 달랐던 적이 없다는 걸...
제가 한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다는 걸...
제가 당신을 8년 동안 좋아하고 있는 걸...

 



당신을 처음 봤을 때는 그저
 ' 내가 여기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야... ' 
라는 이용할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근데 당신은 그것도 모르고 
저한테 다가와
웃어주고 놀아주고 옆에 있어줬어요
그럴수록 저는 애써 웃으며 맞춰갔어요
이용한다는 걸 들키면 안 되니까요

그러다가 그 사건 이후로
나도 모르게 시선이 당신쪽으로 갔고
당신만 보면 심장이 간지럽고
괜히 주변을 어스렁거리고
눈이라도 마주치는 날에는 잠을 못 이루었어요

왜 이러는지 궁금해져서
책을 찾아봤어요
하지만...

아무리 책을 찾아봐도
정답이 나오지않았어요
아니 나오긴했지만...
그때의 저는 부정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한 번도 사랑받은 적 없던 제가...
이용할 생각만 하던 제가...
당신에게  ' 사랑 '  이라는 걸 
느낀다는 걸 어떻게 믿겠어요

그렇게 퇴소까지 부정하면서
당신을 최대한 피하면서 살았어요
정답을 찾기 전까지요
하지만 정답을 찾지 못한 상태로 퇴소를 해버렸죠

그렇게 퇴소하고나서 조직에 들어왔어요
적성에 생각보다 맞았는지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절 인정해주는 여기가 좋았어요
하지만 아직도 이 감정에 답을 찾지 못했어요

" 금향씨 혹시 오늘 시간 있으실까요...? 같이 저녁 먹을까 해서요 "
어느 날 한 남성분께 받은 데이트신청
거절할려고 했어요
제 일도 바쁘고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근데...

 ' 그 사람이랑...닮았어... ' 

당신과 닮은 외형
당신과 똑같은 나이
당신과 비슷한 성격
어떻게...거절하겠어요...

그렇게 데이트신청을 수락하고
며칠이 안 지나서 연애를 시작했어요
한두 번이 아니라...
제 모든 연애가 이랬어요

그리고 이때
인정하기로 했어요
제가 당신을  ' 사랑 '  한다는 것을요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 당신이라면 이랬을까? " 
 " 당신도 이때 이런 모습 일까? " 
상대를 보며 항상 당신을 바라봤어요
근데... 이게 티가 놨나 봐요.

 " 너 나 사랑하긴해? " 
 " 저를 보는게 아니라 저로 누군가 보는 기분이에요 " 
 " 당신은 날 있는 그대로 안 보는군요 " 
라는 식으로 항상 차였어요

하지만 당연한거 아니에요?
전 당신과 닮아서 만났던 거니까요
어떻게 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어요...

이런 연애로 반복이였어요
아니...
더 심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상대가 좋은연애 대상이 아니라도
당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버텼어요
상대와 사귀지 않더라도
당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했어요

누군가에게 말하면
쓰레기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떻게하겠어요
당신을 사랑한 내 잘 못인 걸요...

당신을 봐도
다가갈 수없었어요
당신을 눈으로만 쫒을수 밖에...

당신과 말을 나눠도
평소보다 더 웃으면서 말했어요
제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당신과 눈이 마주치며
피하기 바빴어요
당신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하지만...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저는... 당신 곁을 떠났네요...

다시 본다면
제가 말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을 연모한다고요...
정답은 정해져있네요

아니요
절대 그럴 수 없다가 제 답이네요
당신은 제게 과분한 사람이니까요...

전 그저 
당신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당신과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당신과 같은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당신과 저랑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
행복하거든요

하지만 당신은 모르겠죠?

도장꾹cm